나를 따라 와라. 그러면 지금 네 눈 앞에 보이는 것, 그 이상을 보게 해주지.
롤랜드 포 이드리스 Roland fo Idris
30 · F · 168cm
외관
롤랜드를 마주쳤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역시, 바실리카의 왕족 특유의 나부끼는 은발과 아름다운 벽안이었다. 그 다음은 혈색 좋은 분홍빛 피부, 건강한 미소와 그 끝에 매달린 보조개. 그리고 귓가에서 짤랑- 소리를 내며 목선에 부딪히는 금 귀걸이.
롤랜드의 선명한 이목구비는 누구에게나 시원시원한 인상을 주었는데, 온갖 금은보화를 한껏 덧대어도 기죽지 않는 그 화려한 얼굴에는 품위가 서려 있었다. 또한 손으로 깃펜을 집어드는 동작 하나에도 나 왕족이요 하는 고귀함이 배어 있고 걸음걸이에도 태생적인 기품이 녹아 있었으니 그 누가 롤랜드의 핏줄을 의심하겠는가. 롤랜드는 명실상부 타고난 왕족이었다.
성격
호탕하고 경쾌하며, 자신감과 자존감 모두 지고한 수준을 자랑하지만 그렇기에 결코 방심하지 않는 성격. 타인에게 허투루 약점을 노출하지 않는다. 기대는 법을 모른다기보단, 스스로 필요없다고 생각한다. 매우 긍정적이며 독립된 사고관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도 그다지 필요없기는 하다.(...) 남의 도움 없이 혼자서도 살아갈 수 있는 강인한 사람. 다만 덕분에 공감 능력이 조금 부족하다. 다정하기에 남의 약점을 보듬어주기도 하고 권력과 지위를 이용해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공함으로써 돕기도 하지만 실제로 남의 고통을 심적으로 제대로 이해하지는 못한다. 더 정확히는, 약자의 고통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사람을 좋아하고 아끼지만 능숙하고 확실하게 선을 긋는다. 왕족 중심의 시혜적인 사고관이 아직 어느 정도 존재하며, 손익 구분이 확실하다. 계산이 빠르고 이해타산적인 면이 있다.
外
1
사업에 재능이 있다. 롤랜드의 이름으로 추진하고 있는 왕실 사업이 꽤 된다. 주로 타국과의 교류 및 무역 사업을 맡고 있으며, 왕실 외교부의 총 책임자로서 근무 중. 여러 외국어에 능하다. 사람 보는 눈도 좋아서 다방면의 인재들을 외교부로 골라골라 쏙쏙 납치 중.
2
몸단련을 성실히 하고 있으나 좀처럼 근육이 붙지 않는다. 원체 근육이 잘 생기지 않는 타입.
3
왕가의 보호 마법 외 특기 마법은 전송 마법.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을 정도의 원거리에서도 보낼 수 있으나 가로세로 높이 2m, 무게 200kg을 초과하는 물체는 한꺼번에 전송할 수 없으므로 나누어 전송해야 한다. 다만 전송 장소 및 대상을 롤랜드가 스스로 명확히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구체적인 주소가 아니더라도 스스로 느끼기에 '합리적'으로 전송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관건. 주로 외교부에서 급히 보낼 서신이 있을 때나 사용하며, 평소에 자주 사용하는 편은 아니다. 여태껏 전송 중 무언가 소실된 적은 없었으나 확인되지 않은 위험성이 남아 있으므로 사람은 전송하지 않는다. 또한, 전송한 물체를 다시 롤랜드 편으로 그녀의 전송 마법을 통해 건네받을 순 없다.
4
평소 음식을 잘 챙겨먹지 않는 편. 바쁘기도 바빠서지만 먹는 것에 그닥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그나마 좋아하는 건 호두와 잣이 잔뜩 들어간 파운드 케익.
5
엔델 백작가의 어릴 적부터 친하게 지냈던 레티니엄 공자와 17살에 약혼했었으나, 3년 후 선박 사고로 그를 잃었다. 롤랜드가 스무 살 되던 해의 일이었다. 엔델 백작가와의 약혼은 그대로 파기되었으며, 롤랜드는 종종 그의 묘지에 찾아가 헌화하곤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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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랜드가 불렀던 레티니엄의 애칭은 렛.
렛은 다정다감하되 위트있고 단단한 성격이었다.
레티니엄과 롤랜드는 롤랜드의 16살 생일 데뷔탕트에서 처음 만났다. 조숙하고 다정한 레티니엄이 연상인 줄 알았던 롤랜드는 한참 동안 그를 연상으로 대하다가 뒤늦게 통수를 맞았다.(...) 의외로 유들유들 장난스러운 성격의 레티니엄은 웃어 넘기려 했다. 그러자 롤랜드는 목을 자르기로 했다. 그때서야 롤랜드가 정말로 화난 것을 알게 되고, 레티니엄은 진심으로 사과했다. 이를 기점으로 레티니엄과 롤랜드는 진심으로 교류하게 되었다.
서로를 알고 반년 간 두 사람은 달에 한 번은 티타임을 가졌다. 주에 세 번은 편지를 나누었다. 서신으로는 각자에 대한 인간적인 관심과 애정 뿐만 아니라 국내외 중요 사안 또한 주제 삼아 여러 이야기를 했다. 왕족이란 이유로 독선적이고 강압적이었던 롤랜드의 성격도 레티니엄 덕에 많이 누그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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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티니엄의 어린 동생들과 어울리면서는 아이들을 돌볼 줄 알게 되었고, 왕족보다 낮은 자들을 존중하며 대하는 법을 배웠다. 지위를 가리지 않고 사람의 장점을 읽어내는 성품의 레티니엄이 민간인과 어울리길 좋아했기에. 롤랑이 좋아하는 호두와 잣이 잔뜩 들어간 파운드케익은 사실 엔델 가 주방장의 특기 요리였다. 렛은 롤케익보단 파운드케익이 좋다고 (이름을 이용해) 롤을 놀리곤 했다. 행복한 나날들. 얼마 되지 않아 두 사람은 약혼식을 올렸다. 롤랜드의 데뷔탕트에서 두 사람이 만난 지 1년만의 일이었다.
그러나 3년 후, 약혼이 파기된 결정적 요인. 렛의 죽음. 원인은 단순한 선박 사고였다. 렛은 결혼 전에 세상을 더 봐두고 싶다면서 국외로 유학을 떠나려 했는데, 그가 탄 배가 출항한 지 며칠 되지않아 전례없는 폭풍우에 휘말려 침몰했다. 선장은커녕 선원들 몇만이 겨우 운좋게 살아남아 돌아왔고, 엔델 가는 장자에 대해 시체없는 장례식을 치렀다. 엔델 가의 노백작은 렛의 동생들에게로 약혼을 미루지 않겠느냐고 권유했지만 롤랜드는 거절했다. 이후 10년 간 롤랜드는 결혼에 대한 화제를 미루고 있다.
6
지금이야 호쾌명쾌 멋있는 왕녀님 이미지가 더 굳세지만, 레티니엄 공자와의 약혼 전만 해도 꽤나 천방지축 말괄량이 독선적인 공주님이었다. 당시는 제 잘난 맛에 살았고, 그런 태도로 남에게 상처 준다 해도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지금은 꽤 주변을 돌아볼 줄 알게 되었다만.
7
애칭은 롤랑 혹은 롤. 롤은 레티니엄이 지어줬던 것으로, 레티니엄 사후로는 아무도 부르지 않게 되었다.
8
왕위에 별다른 관심이 없다. 이것저것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죽은 연인 레티니엄의 바램이었기에 제가 되어야만 한다면 할 수 있도록 갖은 준비를 마쳤지만... 그녀 스스로 왕위에 욕심이 없다. 자신의 무욕함에 때로 회의감을 느끼기도.
9
동생들을 꽤나 아낀다. 평소에도 거리낌 없이 애정표현을 하며, 동생들의 행동을 면밀히 살펴 분석하곤 한다. 좋게 말해 관심이 많고 나쁘게 말해 오지랖이 좀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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